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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PIECE/등장인물

[해적단] 밀짚모자 해적단-고잉 메리 호

밀짚모자 해적단의 첫 번째 해적선 고잉 메리 호! 뛰어난 성능을 가진 배는 아니었지만 동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험난한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상디가 일하던 해상 레스토랑 바라티에, 나미의 고향 코코야시 마을, 시작과 끝의 마을 로그타운, 사막의 나라 알라바스타 왕국, 하늘섬에 자리한 스카이피아, 최강의 해군 요새 G-8, 조선섬으로 유명한 워터세븐, 그리고 로빈과 프랑키의 눈물이 담긴 섬 에니에스 로비... 이 외에도 수많은 곳을 밀짚모자 해적단과 함께 여행하며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지요. 그러나 그랜드 라인의 절반인 어인섬을 앞두고 그 동안의 고생으로 인해 수명을 다하면서 사랑하는 동료들과 이별해야만 했습니다.(원피스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 ㅜㅜ) 그럼 지금부터 고잉 메리 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고잉 메리 호의 설계와 건조

고잉 메리 호(이하 메리 호)는 우솝의 고향인 시롭 마을에서 거부(巨富)로 유명한 카야 집안의 배였습니다. 카야의 부모님이 딸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지요. 메리 호에서 여자방으로 쓰이는 곳이 바로 카야를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자방에 비해 화려하고 고급스럽지요. 또한 메리 호를 설계한 사람은 카야 집안의 집사인 '메리'입니다. 오호라~ 고잉 메리 호라는 이름은 자신의 이름을 딴 것이었군요! 선수상 또한 설계자의 헤어스타일과 그대로 닮아 있습니다.

메리 호의 원소유자였던 카야.

메리 호를 설계한 카야의 집사 메리.ㅋ

카야는 제대로 된 해적선을 필요로 하던 밀짚모자 해적단에게 메리 호를 기증하게 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가려던 해적 캡틴 크로와 크로네코 해적단을 무찔러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지요. 이후 밀짚모자 해적단은 메리 호와 함께 여러 모험을 거치며 동료애를 쌓아나가게 됩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에게 메리 호를 소개하는 메리.

고잉 메리 호의 특징

1. 형식

  • 캐러벨(caravel): 2~3개의 돛대와 삼각돛을 갖춘 소형 범선입니다. 연안 항해용으로 적합하며 원양 항해에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선저가 평평하고 폭이 좁으며 흘수(배를 물에 띄우면 수면 아래로 잠기는 부분)가 얕아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메리 호는 주돛대에 삼각돛 대신 사각돛을 설치한 캐러벨의 변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돛대 2개, 사각돛 1개, 삼각돛 1개

  • 휩스탭(whipstaff)을 이용한 선미 중앙 조타식

2. 무장

  • 대포 4문(선수 포열 갑판 1문, 선미 포열 갑판 2문, 선미 갑판 1문)

3. 편의 시설

  • 남녀 구별된 침실

  • 조타실, 주방, 식당, 휴게실의 용도를 겸한 다용도실

  • 수세식 변기와 샤워, 목욕 시설이 완비된 UBR(Unit Bath Room) 방식의 욕실

  • 해수 펌프 2기 및 담수화 설비

고잉 메리 호의 구조

1. 전체적인 외관

⑴ 닻(anchor): 메리 호의 선수 좌측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캡스턴으로 닻줄을 감은 다음 인력으로 난간에 걸어 고정시키지요.

⑵ 대포

⑶ 선수상(figurehead): 메리 호의 선수상은 설계자의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죠~

⑷ 주돛대(main mast)

⑸ 가로돛: 순풍(배의 진행 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받아 추진력을 제공해주는 돛입니다. 메리 호의 것은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캐러벨의 여러 장점에서 불구하고 속도에 제한이 따르지요. 때문에 해군의 추적을 따돌리는데 늘 애를 먹었습니다.

⑹ 전망대(topcastle): 주돛대의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⑺ 보조돛대(mizzen mast)

⑻ 삼각돛: 횡풍이나 역풍이 불 때 추진력을 제공해주는 돛입니다. 순풍에서는 사각돛만큼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지요.

⑼ 조타실 & 다용도실: 조타실, 주방, 식당, 휴게실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공간입니다. 지붕에는 벨 메일의 귤나무가 심어져 있지요. 자세한 설명은 아래 '상세 구조'쪽에 있습니다.

⑽ 대포

⑾ 방향타(rudder)

2. 상세 구조

⑴ 선수상

⑵ 주돛대

⑶ 전망대

⑷ 보조돛대

⑸ 선수 갑판

⑹ 선수 포열 갑판: 범선 내부를 구성하는 여러 층의 갑판 가운데 대포들이 줄지어 있는 곳을 포열 갑판이라 합니다. 선체가 작은 메리 호에서는 포열 갑판이 선수와 선미로 분리되어 있지요. 이중 선수 포열 갑판에는 1문의 대포와 캡스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형 노와 구명 튜브, 로프, 청소도구, 무기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도 쓰이지요.

선수상 바로 아래에 위치한 대포. 리버스 마운틴 통과 직후 라분에게 발사했습니다.

닻줄을 감는데 사용하는 캡스턴(capstan).

⑺ 남자방: 선체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남자들만 쓰는 방 치고는 굉장히 깔끔합니다. 한가운데에 주돛대가 있어서 공간활용도는 떨어지는 편이지요.

⑻ 펌프실: 갑판 계단 아래에 있으며, 수동식 펌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페달을 밟으면 해수를 퍼올림과 동시에 발전까지 해주는 끝내주는 물건이지요.(해수는 별도의 여과장치에 의해 담수로 바뀝니다.) 원래 두 개의 펌프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하나는 루피가 아작을 내버렸습니다.

루피의 표정에는 두 가지 생각이 담겨있는 듯. '난 아무 짓도 안했는데…’와 '나미한테 죽었다!'

⑼ 여자방: 나미와 로빈이 함께 사용하던 공간으로 깔끔함이 돋보입니다. 원래 카야를 위해 설계된 곳이라 남자방에 비하면 고급스럽고 화려하지요.

⑽ 선미 포열 갑판: 좌현과 우현에 각각 1문씩, 2문의 대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괴물같이 강한 동료들이 많아서 본래의 용도는 잊혀진지 오래됐고, 선수 포열 갑판처럼 창고로 쓰이지요. 주방 아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술통, 물통, 식량 등이 보관됩니다. 여자방이나 욕실로 가는 통로이기도 하지요.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이 날씬한 실루엣은 누구?)

⑾ 조타실 & 다용도실: 밀짚모자 해적단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장소입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큰 탁자가 있어서 전원이 모여 회의를 하거나 잡담을 나누기에 안성맞춤이지요. 지붕에는 나미가 애지중지하는 벨 메일의 귤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좁은 공간을 여러 용도로 쓰다보니 비좁은 편입니다.

⑿ 휩스탭(whipstaff): 메리 호의 방향타는 휩스탭에 의해 조정됩니다. 휩스탭 핸들을 좌우로 움직이면 연결봉이 회전하면서 방향타를 동작시키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자동차처럼 핸들을 움직이는 방향과 배의 진행 방향이 일치하므로 조종이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결봉이 길어지면 방향타의 회전각이 작아지므로 조타실은 반드시 선미에 위치해야 하며, 타륜으로 조종하는 것에 비해서도 방향타의 회전각이 작아서 방향전환시 회전반경이 커지는 문제점이 있지요. 평범한 소형 범선에서는 효율적이지만 민첩한 운동 성능이 요구되는 해적선에는 부적합한 조종 방식입니다.

조타실에 설치된 휩스탭 핸들

휩스탭의 작동 원리

휩스탭을 조작하고 있는 조로. 거대 돌고래를 피하기 위해 애쓰는 중입니다.

⒀ 선미 갑판: 나미가 일광욕을 즐기며 신문을 읽는 곳입니다. 대포 1문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지요.

⒁ 욕실: 수세식 변기와 욕조가 일체화된 UBR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샤워기도 설치되어 있지만 온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물을 데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요.

욕실 장면은 로빈이 아오키지 때문에 꽁꽁 얼었을 때 밖에 없어서 좀 어수선하네요.

⒂ 방향타

고잉 메리 호의 수난 시대

밀짚모자 해적단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수많은 모험들을 겪다 보니 메리 호의 선체에는 파손과 수리가 반복되었습니다. 동료 중에 조선공이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리도 받지 못한 채 강행군에 나서야 했지요. 지금부터 메리 호가 겪은 고생들이 무엇인지, 원인 제공자는 누구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메리 호 최초의 파손 사건

최초의 파손은 열 받은 조니가 메리 호에 난입하면서 일어났습니다. 이유는 루피와 우솝의 사격 연습 때문이었지요. 루피와 우솝이 사격 연습의 목표로 삼았던 작은 섬에 조니와 요삭이 표류해 있었던 것입니다. 잠시 동안의 소란은 조로가 나타나면서 해결되었지요.

2. 루피, 맨 땅에 헤딩 시범

리버스 마운틴으로 진입하면서 레드 라인에 부딪칠 뻔한 고잉 메리 호를 루피가 고무고무 풍선으로 구했습니다. 이후 메리 호의 갑판에 내동댕이 쳐지면서 구멍을 내버리는군요. 그래도 메리 호를 구한 일등공신이니 이번만은 봐주기로 하겠습니다.ㅋㅋ

3. 라분과의 충돌 사고

리버스 마운틴의 정상을 통과한 후 빠른 속도로 내리막을 달리던 메리 호는 거대 고래 라분과 마주칩니다. 루피가 선수의 대포를 발사해서 메리 호의 속도를 줄이지만 그만 선수상이 부러져버리지요. 자신의 특등석(?)이 부서진 것에 흥분한 루피가 라분의 눈동자를 향해 일격을 날리고, 화가 난 라분은 메리 호를 삼켜버립니다.

이후 메리 호는 항상 목에 깁스를 하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4. 돛대를 뽑아버린 루피

크로커스 씨에게서 라분의 슬픈 사연을 들은 루피가 갑자기 메리 호의 주돛대를 뽑아들고는 라분의 등 위로 달립니다. 루피가 라분 이마의 상처에 돛대를 꽂아버리자 열 받은 라분은 루피와 맞장을 뜨지요. 둘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나고, 루피는 그랜드 라인을 일주하고 오면 다시 맞장을 뜨자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그 증표로 라분의 이마에 밀짚모자 해적단의 해적기를 그려주지요. 다시는 라분이 레드 라인으로 돌진하는 일이 없도록… 이렇게 해서 라분의 문제점은 잘 해결되었지만, 메리 호는 무슨 죄냐고요~

5. 메리 호의 선체를 먹어버린 와포루

이름 모를 병에 걸린 나미를 치료할 의사를 찾아 바쁜 길을 가던 밀짚모자 해적단 앞에 해적선 브리킹 호가 나타납니다. 이 해적단의 선장은 전직 드럼 왕국 국왕이자 우걱우걱 열매의 능력자인 와포루! 그는 배고 고프다며 메리 호의 이곳 저곳을 마구마구 먹어대다 루피의 고무고무 바주카 한 방에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됩니다.

6. 쇼죠의 음파 공격 ‘파괴의 외침’

몽블랑 크리켓을 찾아 자야 앞바다를 항해하던 밀짚모자 해적단은 쇼죠 해적단과 마주치게 되고, 선장인 쇼죠는 통행료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릅니다.(크로커다일 때문에 생긴 칠무해의 공석이 자기 것이라는 망상을 가지고 있던 오랑우탄이었죠.) 이런저런 실랑이 끝에 쇼죠는 밀짚모자 해적단을 향해 특기인 음파 공격 ‘파괴의 외침’을 날립니다. 이 때문에 메리 호의 갑판은 쩍쩍 갈라져서 누더기가 되어 버리지요.

7. 베라미 때문에 두 동강!

밀짚모자 해적단이 하늘섬으로 가기 위해 사우스 버드를 잡으러 간 사이, 베라미 해적단이 몽블랑 크리켓의 본거지를 급습합니다. 초반에는 몽블랑과 마시라, 쇼죠가 베라미 해적단을 압도하지만, 스프링스프링 열매의 능력에 무릎을 꿇고 황금 유물들을 빼앗깁니다. 이 와중에 메리 호는 베라미에 의해 두 동강이 나버리지만, 원숭이산 연합의 도움으로 수리를 받아 하늘섬으로 향하게 됩니다.

8. 신관 슈라의 침입

하늘섬에서 초특급 새우에 의해 산 제물의 제단으로 끌려가버린 메리 호. 조로, 로빈, 나미는 정글 탐험에 나서고, 홀로 남아 메리 호를 지키던 쵸파는 신관 슈라의 기습을 받습니다. 녹 업 스트림을 타고 오느라 많은 손상을 입은 메리 호는 또 다시 슈라로 인해 이곳 저곳이 부서지게 됩니다.

9. 고공에서 자유 낙하!

스카이피아에서의 모험이 끝나고 문어 풍선의 도움을 받아 청해로 내려오던 메리 호는 갑자기 문어 풍선의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고공에서 자유 낙하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바다 위에 떨어지지만, 불행하게도 그 곳은 해군 G-8 요새의 한복판이었지요.

10. 너무 힘이 센 조로?

워터세븐에 정박하기 위해 돛을 정리하던 조로가 밧줄을 당기는 순간 메리 호의 주돛대가 부러집니다. 조로가 힘이 센 것이 아니라 메리 호의 상태가 그만큼 나빴기 때문이지요.

클라바우터 맨 (klabauter man)

클라바우터 맨은 아끼고 사랑받는 배에만 깃드는 요정을 말합니다. 나무망치를 든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요. 클라바우터맨이 등장한 곳은 하늘섬이었습니다. 녹 업 스트림과 초특급 새우, 신관 슈라에 의해 곳곳이 부서진 메리 호를 모두가 잠든 사이에 몰래 수리하기 위해 나타났지요. 우솝이 클라바우터 맨을 목격했지만 귀신인 줄 알고 기절해버렸습니다. ㅡㅡ; 하지만 나중에는 그를 메리 호의 화신(化身)으로 여기게 되지요. 메리 호와 이별하는 장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려주었습니다.

 

고잉 메리 호와의 이별

밀짚모자 해적단과 기나긴 여행을 함께 했던 고잉 메리 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에니에스 로비에 고립된 모든 동료들을 구해냅니다. 하지만 워터세븐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만 선체가 둘로 갈라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하지요. 메리 호를 살릴 수 없음을 깨달은 동료들은 그를 깊은 바다 속으로 떠나 보냅니다.

미안해... 모두를 좀 더 멀리까지 태워주고 싶었어.

미안해.. 평생 함께 모험하고 싶었어.

하지만 난...

우리야말로 정말 미안해 메리!

나 키잡는게 서툴러서...

널 빙산에 부딪치게 하거나, 돛을 찢기도 했고

조로도 상디도 바보니까...

그래서 우솝이 고치긴 했지만, 엉망진창이라서...

미안한 건...

하지만 난 행복했어.

지금까지 소중하게 대해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정말로 행복했어...

다시 태어난 고잉 메리 호

워터세븐에서 밀짚모자 해적단에 합류한 최고의 조선공 프랑키! 그는 메리 호를 그리워하는 동료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합니다. 바로 미니 메리 2호지요. 증기기관을 갖춘 4인승 해적선인 이 배의 선수상은 바로 메리 호의 것과 똑같이 닮아있었습니다. 모든 동료들은 프랑키의 배려에 감사하면서, 메리 호의 환생에 너무나 기뻐하지요.

싸우전드 써니 호의 솔져 독 시스템에서 언제든지 출동 가능!

거친 파도도 문제 없다!

프랑키야 요즘엔 친환경이 대세란다. 매연은 어쩔껴?

미니 메리 2호에 채용된 각종 기능들.

지금까지 밀짚모자 해적단의 첫 번째 해적선 고잉 메리 호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고잉 메리 호도 싸우전드 써니 호 못지 않은 부분들이 많네요. 일본에 가면 고잉 메리 호 실물이 돌아다닌다는데... 언제 한 번 보러 가야겠습니다.(사진을 보니 유람선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틀린 내용이나 빠진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