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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PIECE/심층분석

[원피스] 그랜드 라인의 3대 세력-⑴ 세계정부와 해군본부

세계정부는 원피스 속의 세계를 통치하는 최고의 권력조직입니다. 이들에게 해적이란 자신들의 말을 따르지 않고 가맹국에 대한 약탈만 일삼는 골치 아픈 존재이지요. 특히 성지 마리조아가 위치한 그랜드 라인은 전세계 최강 해적들의 집결지이기 때문에, 세계정부는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그랜드 라인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기 위한 무력수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로 해군본부와 칠무해이지요. 그리고 이들에 맞서는 최강 해적들이 신세계에서 황제로 군림하는 4명의 해적, 사황인 것입니다. 해군본부, 칠무해, 사황 - 이들을 가리켜 그랜드 라인의 3대 세력이라고 하지요.

앞으로 몇 회에 걸쳐 그랜드 라인의 3대 세력에 대해 상세히 분석하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우선 해군본부와 칠무해를 지휘하는 세계정부에 대해 먼저 알아본 다음, 해군본부, 칠무해, 사황의 순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세계정부

세계정부는 그랜드 라인과 4개의 바다에 걸쳐 170개 이상의 가맹국을 거느린 최고의 권력조직입니다. 비비의 나라 알라바스타 왕국, 쵸파의 고향 드럼 왕국도 세계정부의 가맹국이지요.(와포루를 국왕으로 하던 드럼 왕국은 검은수염에 의해 멸망했고, 도르돈을 국왕으로 하는 벛꽃 왕국이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오로성이라 불리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 아래에 최대의 군사조직인 해군, 사법기관인 에니에스 로비, 정보기관인 사이퍼 폴, 정부공인 해적인 칠무해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계정부의 깃발.
중앙의 원은 그랜드 라인을, 주위의 원은 4개로 갈라진 바다를 의미합니다.

세계정부의 근거지인 성지 마리조아.
세계귀족인 천룡인들의 거주지이기도 합니다.

1. 세계정부의 등장

세계정부는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 '창조주'라 불리는 20개 나라의 왕들이 모여 만든 연합 정부입니다. 그 이전의 역사는 철저히 소멸되어 베일에 가려져 있지요. 이른바 '공백의 100년'이라 불리는 시기인데 세계정부는 이에 대한 연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구린 데가 있는 것이죠. 자세한 내용은 “포네그리프와 세계 정부”를 참고해주세요.

2. 세계정부의 위치

첫 번째 지도를 보면 적도를 따라 뻗은 그랜드 라인과 자오선을 따라 뻗은 레드 라인이 빨간 원과 파란 원, 두 곳에서 만납니다. 빨간 원은 그랜드 라인의 입구인 리버스 마운틴이 있는 곳이고, 파란 원이 바로 세계정부의 근거지인 성지 '마리조아'가 있는 곳입니다.(이 지도에서는 리버스 마운틴과 마리조아, 캄 벨트가 많이 과장되어 그려져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두 번째 지도는 파란 원을 확대한 것으로 마리조아의 위치와 그 주변 지역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마리조아의 서쪽 해역에는 해군본부인 '마린 포드', 사법기관인 '에니에스 로비', 해저감옥인 '임펠다운'이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해 있으며, 세계정부 전용인 '타라이 해류'를 타고 이들 사이를 빠르게 오갈 수 있지요. 또한 그랜드 라인을 통해서 마리조아로 가려면 반드시 에니에스 로비 앞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것이 에니에스 로비를 '세계정부의 현관'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흰수염 해적단과의 전쟁 이후 해군본부는 신세계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G1지부와 위치를 바꿉니다.)

타라이 해류

해군본부, 에니에스 로비, 임펠다운을 연결하는 삼각형 안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소용돌이 모양의 해류를 말합니다. 보통의 소용돌이는 물의 흐름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향하지만 타라이 해류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항해중인 선박이 소용돌이에 말려들 일은 없지요. 이 해류는 해군본부에서 출동한 해군의 대형 군함을 에니에스 로비까지 단 30분만에 실어나를 정도로 빠르고 강력합니다. 당연히 해군을 비롯한 세계정부 소속의 선박들만 이용할 수 있지요. 출구는 '정의의 문'이라 불리는 거대한 철문이며, 입구는 따로 없습니다. 단, 에니에스 로비에서는 범죄자 호송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정의의 문을 입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에니에스 로비에 설치된 정의의 문.

타라이 해류의 흐름과 이용 방법

(좌) 해류로 진입: 정해진 입구는 없으며 아무 곳에서나 해류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중) 해류를 따라 순환: 정의의 문이 닫혀 있으면 선박은 붉은 화살표를 따라 돌게 됩니다.
(우) 해류에서 탈출: 정의의 문이 개방되면 타라이 해류에서 빠져나오는 지류가 형성되어 선박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적선이라 하더라도 타라이 해류로 진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정의의 문이 열리지 않는 한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3. 세계정부의 조직

위 그림은 세계정부의 조직도입니다.(제가 작성한 것이라 보는 사람에 따라 이견의 여지는 있습니다.) 최고 권력 오로성 아래에 세계정부의 총수가 자리하며, 다시 그 아래에 해군본부, 에니에스 로비, 임펠다운, 사이퍼 폴이 존재합니다. 칠무해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하죠? 정식 명칭이 '왕하 칠무해'인 만큼 해군과 대등한 위치에 둘 수도 있지만, 해적으로만 구성된 굉장히 이질적인 집단이기에 별개의 조직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세계정부의 명령을 받지만 통제가 제대로 안되는 면도 많아서 점선으로 연결했습니다. 사이퍼 폴 가운데 CP9은 점선 박스로 구별했는데 이는 공식 조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⑴ 오로성

세계정부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입니다. 모든 조직에 대한 실권을 장악하고 있지요. 5명의 늙은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자의 출신과 경력에 대해 알려진 것은 전혀 없습니다. 오하라의 말살을 지시한 장본인들이기도 하지요. 정상전쟁 이후에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한 듯, 해적들에 대한 대처법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⑵ 세계정부 총수

표면상의 최고 권력자이지만 아직까지 등장한 적이 없는 인물입니다. 배후에 존재하는 오로성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허수아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⑶ 해군

세계정부의 명령을 따르는 거대한 군사 조직으로 그랜드 라인에 본부를, 전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 중 그랜드 라인의 3대 세력에 들어가는 것은 해군본부입니다.(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이어집니다.)

해군본부.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입니다.(가끔은 원피스가 우리나라 애니였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해군본부가 경복궁 근정전 같이 생기면 참 친숙하겠죠?)

⑷ 에니에스 로비

'사법의 섬', '불야의 섬', '낮의 섬'으로도 불리며, 세계정부에 반기를 든 범죄자를 심판하기 위한 형식적인 사법 기관입니다. 유죄를 선고받은 범죄자는 에니에서 로비 뒷편의 거대한 정의의 문을 거쳐 해저감옥 임펠다운에 수감되지요. CP9 장관 스팬담이 발동한 버스터 콜에 의해 폐허로 변해버립니다.

(5) 임펠다운

캄 벨트에 위치한 해저감옥으로 심해 밑바닥에서부터 해수면까지 뻗어있는 탑 모양의 구조물입니다. 이 곳에 끌려온 범죄자들은 레벨1부터 레벨6까지 6개의 층에 나뉘어 수감되며, 레벨이 높아질수록(바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흉악한 정도가 올라가지요. 각 레벨마다 서로 다른 극한의 고통을 죄수에게 가합니다. 소장 마젤란 이하 전 직원이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어 지난 20년 동안 단 1명의 탈옥수도, 침입자도 없었습니다.(20년 전에 ‘나는 해적 금사자'가 탈옥한 것이 유일했는데 루피가 이 기록을 날려버립니다.)

(6) 사이퍼 폴

세계정부의 정보 기관입니다. 세계 각지에 CP1부터 CP8까지 8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정보 수집과 공작을 주임무로 하고 있지요. 여기에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지부가 하나 추가되는데 그것이 바로 CP9입니다. 이들은 정의라는 명분으로 세계정부에 비협조적인 시민을 암살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기에 그 존재가 비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장관을 제외한 모든 요원들이 육식(체, 지회, 월보, 철괴, 람각, 지건)을 구사하는 초인들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지요. 그러나 에니에스 로비에서 밀짚모자 해적단에 의해 장관 스팬담을 포함한 요원 전원이 중상을 입으면서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사이퍼 폴 사상 최강의 CP9 요원들. 밀짚모자 해적단에게  패하면서 그들의 명성은 무너집니다.

CP9의 부자(父子) 장관

*스팬다인(父)
20년 전 CP9의 장관이었습니다. CP9 요원들을 이끌고 오하라에 진입해서 고고학자들이 비밀리에 '공백의 100년'을 연구했다는 핵심 증거인 고대 문헌과 포네그리프를 찾아냅니다. 그가 버스터 콜을 발동시키면서 해상에 대기중이던 해군 군함에서 오하라를 향한 포격이 시작되었지요. 이후 세계정부의 요직으로 영전했으며, 존재가치가 없어진 CP9을 제거할 음모를 꾸미기도 했습니다.

*스팬담(子)
8년 전에 CP5의 장관이었으며, CP5 요원들을 배틀 프랑키(프랑키가 만든 소형 전투함)에 태워 사법선을 습격하게 함으로써 톰을 연행할 구실을 만들었습니다. 후에 CP9의 장관으로 영전했으며, 아이스버그로부터 플루톤의 설계도를 탈취하기 위해 CP9 요원들을 장기침투시키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버스터 콜을 발동시켜 에니에스 로비를 폐허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스팬다인(좌)과 스팬담(우). 대대로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 놈들입니다.

⑺ 칠무해

7인의 정부공인 해적들입니다. 다른 해적과 세계정부 비가맹국에 대한 약탈 행위를 허가받은 대신 수입의 일정 부분을 세계정부에 세금으로 바쳐야 하지요. 모든 멤버가 칠무해 가입 이전에 그랜드 라인에서 명성을 날리던 실력자들입니다.(3대 세력의 한 축을 이루는 너무나도 큰 존재이기에 다음 글에서 따로 설명합니다.)

해군

해군은 세계정부 아래의 거대한 군사조직입니다. 본부는 마리조아의 서쪽 해안인 마린 포드에 위치해 있으며, 전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지요.(흰수염 해적단과의 전쟁 후 해군본부는 마리조아 동쪽 해안으로 이전) 이제부터 세계정부의 무력수단인 해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해군의 조직

해군은 크게 본부와 지부, 두 개의 조직으로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본부는 그랜드 라인과 그 주변 지역을 담당하며, 지부는 4개로 나뉜 바다에 흩어져 있지요. 해군의 정예 전력은 세계정부의 근거지를 지키고 거물 해적들을 상대해야 하는 본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본부와 지부의 전력 차이는 상당히 크지요. 계급 체계 또한 이원화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계급이라 할지라도 본부와 지부 어느 쪽 소속이냐에 따라 능력의 차이는 현격합니다. 지부의 해병이 본부로 발령나면 보통 세 계급 정도 낮아지지요. 예를 들어 지부의 대령이 본부로 가면 대위가 되는 것입니다.

(상) 해군 제77지부 소속의 프린프린 준장. 아론의 부하인 물총고기 어인 츄에게도 밀립니다.
(하) 해군본부 소속의 스모커 준장. 대령이던 시절 로그 타운에서 루피를 한 번에 제압합니다.

본부와 지부의 전력 차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본부 소속의 스모커 준장과 제77지부 소속의 프린프린 준장입니다. 고사 마을(나미의 고향인 코코야시 마을 근처)이 아론 해적단에 의해 폐허가 되자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프린프린 준장이 이끄는 해군 제77지부가 출동했지만 이들은 아론 파크에 대포 한 발 쏜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인 3명의 합동 공격에 타고 있던 군함이 침몰해 버리지요.

반면에 해군본부 소속인 스모커 준장은 달랐습니다. 그랜드 라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 항상 해적들이 우글대던 로그 타운에 그가 파견된 이후 단 한 명의 해적도 놓치지 않았으니까요. 루피 또한 드래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 곳에서 스모커에게 붙잡혔을 것입니다.(그러고보니 루피는 여기저기 온갖 기록들을 다깨고 다니는군요.ㅋㅋ)

2. 해군의 계급 체계

해군의 계급 체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거의 같습니다.

  • 장성:   준장 < 소장 < 중장 < 대장 < 원수
  • 장교:   소위 < 중위 < 대위 < 소령 < 중령 < 대령
  • 부사관: 하사 < 중사 < 상사 < 준위
  • 사병:   잡일꾼 < 삼등병 < 이등병 < 일등병

* 현재 원수는 1명(센코쿠), 대장은 3명(아오키지, 아카이누, 키자루)이 존재합니다.

해군의 계급 체계에서 특이한 것은 원수가 1명 있다는 사실입니다. 원수라는 계급은 대장 계급자 가운데 세계정부에 현저한 공이 있는 사람에게만 수여되는 것이죠.(우리나라의 경우를 적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현저한 공'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은 평시에는 거의 나타날 수 없고 전시(戰時)에나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일한 원수인 센코쿠는 어떤 공으로 인해 원수를 달 수 있었던 것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20년 전의 오하라 사건입니다. 아마도 버스터 콜이 처음으로 발동된 때이기도 하지요. 센코쿠는 해군에서 그 작전을 총지휘한 인물로 당시의 계급은 대장이었습니다. 세계정부가 내린 명령의 정당성에 의문을 품은 사우로 중장이 죄인을 데리고 탈주하고, CP9이 니코 로빈을 놓치기는 했지만 해군이 맡았던 임무는 성공적으로 수행되었습니다. 따라서 해군의 작전 책임자였던 센코쿠가 그 공을 인정받아 승진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생각이 맞다면 센코쿠는 20년이나 원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됩니다. 하긴 우리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니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또 한 가지는 해적 소탕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승진한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센코쿠는 거프와 함께 골  D. 로저가 그랜드 라인을 누비던 시기에 일선에서 해적들을 상대하던 인물입니다. 이후 대해적시대가 열리면서 해적들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버렸고 해군의 입장에서는 전시나 마찬가지인 상황 이 되면서 공을 세울 기회는 충분히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생각의 문제점은 대장이라는 계급을 가진 자가 과연 해적을 몇 명이나 상대했을런지... 혹시 로저나 흰수염과 대등한 실력을 가진 해적을 잡기라도 한 걸까요?

3. 해군의 임무

해군의 임무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⑴ 체제 질서 유지

세계정부의 입장에서는 해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800년 전부터 지속되어온 세계정부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무력 수단이 해군이니까요. 비슷한 임무를 가진 사이퍼 폴이 주로 소규모의 공작에 투입되는 반면에 해군은 대규모의 폭동이나 반란 등의 진압에 투입됩니다. 한 예로 오하라 말살 사건에서는 CP9이 먼저 출동해서 고고학자들이 '공백의 100년'을 조사하고 있다는 물증을 찾아내고, 해상에서 대기하던 해군은 CP9의 '버스터 콜'을 받아 오하라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두 조직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죠.

⑵ 해적 소탕

해군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본연의 임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해군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역할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해군이 이 임무를 감당하기에 바다는 너무나 넓고, 해적은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습니다. 따라서 해적들이 몰리는 그랜드 라인과 그 주변 지역으로만 해군본부의 정예 병력이 집중 배치되어 있고 다른 4개의 바다는 해군지부로만 감당해야 하지요. 그 결과 나미의 고향인 코코야시 마을처럼 오랫동안 해적들에게 시달리는 마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⑶ 세계정부의 주요 시설 경비

우선 성지 마리조아의 바로 앞에 해군본부가 위치해 있어 세계정부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마리조아 자체의 경비는 중세의 분위기를 간직한 근위병들이 맡고 있지만 이들은 세계정부가 가진 권위의 상징일 뿐이죠. 또한 에니에스 로비에도 해병이 파견되어 사법부대와 함께 경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와 다르게 해저감옥 임펠다운에서는 해군이 수상에서 외부 경비만 담당하고 내부 경비는 자체 병력이 맡고 있습니다.

* 크로커다일의 후임 문제로 칠무해를 소집했을 때 검은수염의 부하 라피트가 잠입한 것을 보면 마리조아의 경비도 완벽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니면 라피트가 뛰어난 침투 능력을 가진 것이거나… 임펠다운에 검은수염 해적단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라피트의 등에 날개가 달려 있는 걸로 봐서는 새새 열매 계열의 능력자일 것 같은데 그럼 마리조아의 대공방어에 문제가 있는거네요.ㅋ

(4) 세계귀족 보호

세계귀족은 800년 전 세계정부를 세운 창조주의 후손입니다. 천룡인이라고도 불리지요. 성지 마리조아에 거주하는 이들은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선민 의식을 가지고 있어 일반 시민을 노예 정도의 존재로 취급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기 싫다는 이유로 작은 산소통까지 메고 다닐 정도지요.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그들의 권력이 폭주하여 그 횡포는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들에게 반항할 수 없는데 이유는 해군이 이들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만에 하나 누군가 이들을 건드렸다가는 해군 대장 가운데 한 명이 병력을 이끌고 출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천룡인을 그냥 건드린 정도도 아니고 날려버린 사람이 두 명 있었으니... 한 명은 모험가이자 어인 해적단의 초대 선장인 '피셔 타이거'. 그는 맨손으로 레드 라인을 올라 성지 마리조아를 부수고 노예들을 해방시킨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미 고인이고 그의 사후에 어인 해적단은 몇 개로 분열되어 버렸지요. 또 다른 한 명은 루피입니다. 천룡인 폭행 사건에다 칠무해를 둘이나 박살내버리고, 에니에스 로비로 쳐들어가고, 임펠다운으로 또 쳐들어가고... 루피 덕에 센코쿠가 말년에 고생이 많네요.ㅋㅋ

4. 버스터 콜

해군의 중장 5명과 회전식 포탑을 갖춘 대형 군함 10척(웬만한 중소국가의 전체 군사력에 해당하는 것으로 오늘날 미해군의 항모전단을 떠올리면 됩니다.)을 한꺼번에 동원하여 한 지역을 완전히 소멸시켜 버릴 수 있는 권한을 말합니다. 해군 원수와 대장들에게만 부여되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위임도 가능합니다.

버스터 콜에 동원된 해군 군함들. 회전식 포탑을 갖춘 대형 군함만 출동합니다.

버스터 콜의 발신, 수신은 전보벌레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버스터 콜의 발신에는 골든 전보벌레가 사용되며, 엄청난 무력의 상징인 만큼 전체가 금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버스터 콜의 수신에는 실버 전보벌레가 사용되며 해군본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버스터 콜 발신용 골든 전보벌레(좌)와 수신용 실버 전보벌레(우)

버스터 콜은 지금까지 단 두 번 발동되었습니다. 첫 번째 희생양은 앞에서도 언급했던 웨스트 블루의 작은 섬 오하라이며, 당시 CP9의 장관이던 스팬다인이 센코쿠 대장으로부터 위임받아 발동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세계정부가 만든 질서에 반기를 들면 어떻게 되는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본보기가 되어버렸지요. 두 번째 희생양은 세계정부의 현관으로 불리는 에니에스 로비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CP9의 장관이 된 스팬담이 아오키지 대장으로부터 위임받아 발동한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 사건은 밀짚모자 해적단이 거물급 해적이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오하라(상)와 에니에스 로비(하)의 버스터 콜 전후 모습.

해군본부의 주요 등장 인물

해군본부의 주요 등장 인물들. 위에서부터 센코쿠 원수, 츠루 중장,
아오키지 대장, 거프 중장, 스모커 준장, 히나 대령, 타시기 소위

1. 센코쿠 원수

해군의 최고 지휘관으로 일명 '부처님 센코쿠'로 통합니다. 오하라 사건 당시의 계급은 대장이었으며 해군 내에서 작전에 대한 총지휘를 맡았지요. 그에게 있어 세계정부의 명령은 절대적인 진리요, 정의입니다. 상식에서 벗어나는 명령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의심 없이 그대로 이행하지요.

오하라에 대한 버스터 콜 발동 명령에 사우로가 항명하자 인상 쓰는 센코쿠.
헤어스타일이 참…

루피와 밀짚모자 해적단이 연속적으로 일으킨 소동 때문에 말년에 마음 고생이 많았습니다.(안그래도 거프의 아들 드래곤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손자인 루피까지 설쳐대니 거프가 참 미웠겠죠?) 정상전쟁에서는 뛰어난 전술을 펼치면서 흰수염을 해적단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하지만, 흰수염의 장엄한 죽음에는 경의를 표하면서 붉은머리 샹크스에게 마무리를 맡깁니다. 이후 원수의 자리에서 물러나며, 자신의 후임으로 아오키지를 천거합니다.

정상전쟁에서 자신의 능력-사람사람 열매 모델 '대불'-을 공개한 센코쿠 원수.
‘부처님’이라는 별명이 단번에 이해되던 순간이었습니다.

2. 아오키지 쿠잔 대장

해군에 세 명뿐인 대장 중 한 명으로 강력한 얼음얼음 열매의 능력자입니다. 오하라 사건 당시의 계급은 중장이었으며 다른 중장들과 함께 해군 군함을 이끌고 포격에 참여했지요. 절친한 동료였던 사우로 중장이 니코 로빈을 구하기 위해 해군 군함을 공격하자 그를 냉동시켜 버리지만 사우로의 뜻에 따라 로빈의 도피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세계정부의 정의에 따라 행동하지만 사우로의 정의도 인정했던 묘한 인물. 사우로의 의지에 따라 살아남은 니코 로빈을 항상 지켜보고 있기도 합니다.

오하라에 대한 버스터 콜에 참여했던 쿠잔 중장.
자유분방한 패션이 일품입니다.

정상전쟁에서는 흰수염이 일으킨 엄청난 규모의 해일을 단번에 얼려서 해군본부가 수장되는 것을 막았고, 흰수염 해적단의 3번대 대장 죠즈를 제압하기도 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였습니다. 이후 센코쿠의 천거로 유력한 원수 후보가 됩니다.(세계정부의 충실한 개 아카이누가 센코쿠의 천거를 받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습니다. 정상전쟁 와중에 해군본부의 간계(奸計)가 전보벌레를 타고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그 중심에 있었던 아카이누가 해군의 정의로운 이미지와 맞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대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피를 봤기 때문일까요? 반면에 아오키지는 “한껏 헤이해진 정의”를 모토로 하고 있는데 해군 G-2 요새 회의실에 써붙어 있던 “융통성 있는 정의”와 통하는 것을 보면 그가 해군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더 맞는 사람이기 때문에 선택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3. 아카이누 사카즈키 대장

해군 본부의 대장 가운데 가장 늦게 정체가 드러난 인물입니다. 오하라 사건에서는 아오키지와 함께 해군의 포격을 지휘했지요. 한 명의 고고학자라도 오하라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 오하라 시민을 실은 피난선까지 격침시켜버리는 잔인함을 가진 인물입니다.(나쁜 짓만 골라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스팬다인마저도 그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하라에 대한 버스터 콜에 참여했던 사카즈키 중장.
뒤로 불타는 피난선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의 능력은 정상전쟁에서도 돋보입니다. 악마의 열매 능력으로 해적들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하고, 흰수염 휘하의 해적 스쿼드를 꾀어 해적들의 내분을 유도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에이스를 죽이고, 흰수염에게 치명상을 입혔다는 사실에서 그가 얼마나 강한 해병인지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물론 흰수염한테 죽지 않을 정도로 얻어터지기는 했습니다.)

적전도피한 해병을 즉결처분 해버린 아카이누. 전시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무서운 사람입니다.(그래도 수많은 해병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유능한 지휘관입니다.)

4. 키자루 보르살리노 대장

촌스런 패션이 일품인 해군 대장. 자연계인 번쩍번쩍 열매의 능력자로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합니다. 샤봉디 제도에서 발생한 천룡인 폭행 사건에 출동하여 4명의 초신성(바질 호킨스, X 드레이크, 스크래치멘 아프, 괴승 우르지)을 단숨에 제압한 실력자입니다.(그러니 대장이 됐겠죠.)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외모의 키자루. 적을 방심하게 하려는 의도일까요?

정상전쟁에서도 해적들의 침입을 막는데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루피와 마르코에게 치명상을 입히기도 합니다.(하지만 루피는 이완코브의 도움으로, 마르코는 악마의 열매 능력으로 금방 부활하지요.)

5. 몽키 D. 거프 중장

해군의 영웅이자 루피의 친할아버지. 과거 그랜드 라인에서 골 D. 로저를 몇 번이나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합니다. 포탄을 맨손으로 던지면서 몇 척의 군함에 해당하는 화력을 발휘하는 괴물입니다.(포탄만 충분하다면 버스터 콜 발동에 혼자 출동해도 충분하지 않을지?) 최근에는 큰 활약 없이 자신의 손자 루피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은 센코쿠를 놀리는 재미로 사는 듯 했으나…

처음 등장할 당시 거프 중장의 모습.(지금 보면 좀 어색하죠?)

손자인 에이스의 처형이 결정되면서 가족으로서의 입장과 해병으로서의 입장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에이스가 아카이누에게 죽임을 당하는 순간 그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아카이누를 없애려하지만, 센코쿠의 강력한 제지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합니다 정상전쟁 이후에는 센코쿠와 함께 현역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루피와 인연이 있는 코비, 헤르메포를 해군본부로 발탁해 훈련시켰습니다.

6. 하그왈 D. 사우로 중장

거인족 출신이며 해군의 대형 군함도 들어버리는 완력이 일품인 인물. 고대병기의 부활 가능성을 염려하는 세계정부의 지시로 순수한 목적의 역사 탐사선을 격멸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오하라의 역사학자인 니코 올비아(니코 로빈의 어미니)를 체포하게 됩니다. 그녀를 통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사우로는 오하라에 대한 버스터 콜 명령에 항명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올비아를 탈출시키고 자신은 해군에서 이탈해버립니다. 우연히 오하라에 이른 그는 해군 군함의 포격으로부터 로빈을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쿠잔 중장에 의해 최후를 맞게 되지요.

역사 탐사선을 추적하는 임무 수행 중 오하라의 고고학자인 올비아를 체포한 사우로 중장.

7. 스모커 준장

은발(銀髮)과 시거가 트레이드 마크인 사나이. 자연계인 뭉게뭉게 열매의 능력자이며, '흰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을 밥 먹듯이 해서 히나 대령의 도움이 없었다면 벌써 오래 전에 해군에서 짤렸을 사람입니다. 드래곤의 방해로 놓친 루피를 잡기 위해 그랜드 라인으로 들어온 것도 상부의 허가 없이 제멋대로 내린 결정이지요.(이 때문에 스모커의 관할 구역이던 로그타운은 다시 해적들의 온상이 되었을 듯합니다. BAR GOLD ROGER의 주인 영감도 폐업을 취소했을 듯 하네요.ㅋㅋ)

스모커와 그의 애마인 빌로어 바이크.

그에게 있어 밀짚모자 해적단은 애증의 대상입니다. 자신이 로그타운에 부임한 이래 처음으로 놓친 해적이 바로 그들이며, 또한 알라바스타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것 또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이 스모커의 목숨을 구한 것은 크로커다일의 카지노인 레인디너즈에서였습니다. 크로커다일의 함정에 빠져 익사하기 직전에 루피의 명령을 받은 조로가 목숨을 구해준 것이지요. 해적들에게 인정사정 없을 것 같던 그도 이 때 만큼은 눈 앞의 밀짚모자 해적단을 그냥 보내주었습니다. '해병으로서의 의무'와 '인간으로서의 도리'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를 상황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지요.

스모커는 해군 내의 소장파(小將派)라고 불릴만한 인물로 세계정부가 추구하는 '절대적 정의'보다는 일반 대중이 원하는 '보편적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알라바스타에서 크로커다일의 음모를 저지한 밀짚모자 해적단의 공을 자신의 부대가 한 것으로 포장하려는 세계정부에 크게 반발했지요. 1계급 특진과 훈장 수여를 통보하는 본부의 해병에게 "오로성에게 전해주겠나. 엿이나 처먹으라고!"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고집을 가진 것 같습니다.

크로커다일을 몰아낸 것을 해병들의 공으로 처리해버린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스모커.

하지만 에니에스 로비 사건 직후 부하가 '준장'으로 호칭하는 장면을 보면 승진한 것은 분명합니다.(만약 번역이 틀린거면? ㅡㅡㅋ)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계급을 여전히 '대령'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이 점은 그가 "해병은 해병. 해군이 조직인 이상 '대령'으로써 내 뜻을 관철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위다."라고 말한데서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모커의 승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진 것이네요. 당연히 본부에서 있었을 훈장 수여식에도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구요. 어쨌든 스모커는 해군 내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승진하기로 결심했고, 이를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정당한 공'을 세우기로 작정했습니다.

스모커는 부하인 타시기 소위와 함께 정상전쟁에 참전해서 또 한 번 루피와 맞대결을 벌입니다. 여전히 패기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루피를 자신의 능력으로 단번에 제압하지만, 핸콕의 방해로 루피를 잡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합니다. 전쟁 이후에는 신세계에 위치한 G-5 요새로 발령내달라고 아오키지에게 조르지요. 루피를 향한 그의 집념(혹은 애정?ㅋ)은 멈출 줄을 모르나 봅니다.

8. 히나 대령

핑크빛 머리카락과 명사로 끝나는 말투가 매력적인 여성으로 초인계인 감옥감옥 열매의 능력자입니다. 해군 입대 동기라는 악연(?)으로 엮인 스모커에게 늘 불만이 많지요. 왜냐?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벌이는 사고마다 자신에게 뒷감당을 맡기기 때문에! 처세술에 능하지 못한 스모커가 해군에서 짤릴 위기를 몇 번이나 맞이하고서도 무사한 것은 순전히 히나의 변호 덕분이었습니다.

히나 대령과 감옥감옥 열매의 능력.
그녀의 몸에 닿으면 접촉한 부분에 강철 자물쇠가 채워집니다.
(그런데 열쇠는 어디에?)

알라바스타에서도 히나는 스모커가 벌인 일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Mr.2를 잡아들이는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지요.(애니든 만화든 체포 장면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Mr.2가 히나와의 대결 이후 사라진 것을 보면 그녀에게 잡힌 것 같습니다.) 이후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정상전쟁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등장해 주십니다.(선글라스에 담배까지 문 채로… ㅋㅋ) 루피와 잠시 대결을 펼치기도 했지요.

정상전쟁에서 루피의 앞을 막아선 히나.
여전히 매력적이네요.

9. 타시기 소위

스모커 준장의 부관이며 상관과 마찬가지로 '보편적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입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을 추적하다 크로커다일의 음모를 눈치챘지만, 저지할 힘이 없었기에 그들에게 희망을 걸고 도와줍니다. 또한 밀짚모자 해적단이 크로커다일과 바로크웍스를 무너뜨리고 지쳐쓰러진 뒤에는 그들을 연행하려는 부하들을 심하게 질책하며 밀짚모자 해적단을 보호합니다. 해군이 해야하는 일을 대신한 영웅들을 해적이라는 이유로 구속하기에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의가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죠.

이후 알라바스타 사건의 뒷처리 과정에서 스모커와 함께 이계급 특진한 그녀는 크로커다일이 남긴 "싸움에 진 개는 정의를 논할 수 없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보다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시기 소위. 전세계의 모든 명검을 손에 넣는 것이 소원이랍니다.

10. 코비 상사

코비는 알비다의 해적선에서 잡일꾼으로 일하던 소년이었습니다. 바다 낚시를 가려다 배를 잘 못 타는 바람에 해적선으로 끌려온 그는 2년 동안 갖은 고생을 하지요. 하지만 우연히 만난 루피의 도움으로 알비다의 해적선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또한 해적왕이 되려는 루피의 당당한 모습에 자극 받아 늘 꿈만 꾸던 해병이 되기 위해 해군에 지원합니다.

쉘즈 타운의 해군 제15지부에서 잡일꾼으로 잠시 일하던 그는 모건 대령의 탈주 사건을 통해 거프 중장의 눈에 띄어 해군 본부로 가게 됩니다. 해군의 영웅으로부터 엄격한 수련을 받다보니 짧은 기간 동안에 급성장해서 육식 중 하나인 '체'까지도 마스터하게 되었지요. 워터세븐에서 이루어진 루피, 조로와의 재회에서는 놀랍도록 성장한 외모와 실력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가 무슨 뜻인지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좌) 알비다에게 반항하는 코비. 루피에게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 거프 중장과 함께 워터세븐에 나타난 코비. 외모가 너무나 멋있게 변했습니다.

코비와 루피의 세 번째 만남은 정상전쟁이 벌어진 마린포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전쟁에서 코비는 예전의 나약한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헤르메포와 함께 적전도피라는 중죄를 범하지요.(전시상황에서 즉결처분에 처해지는 중죄입니다.) 하지만 루피의 분투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루피의 앞길을 막아서지만, 일격에 기절해버리고 맙니다.

정상전쟁은 코비에게 특별한 능력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견문색의 패기”인데요… 주변에 있는 생물들의 기백을 느낌으로써 보이지 않는 적의 위치나 공격 방법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질 수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투 중에 이 능력이 깨어나면서 수많은 해병들의 죽음을 느끼게 되었고, 의미 없는 전쟁을 계속하는 양 진영을 향해 싸움을 멈출 것을 호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비의 외침을 곱게 볼 리 없는 아카이누가 그를 없애려 하고, 때마침 나타난 샹크스가 아카이누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차단하고 코비를 구하주게 됩니다.

11. 헤르메포 중사

쉘즈 타운의 해군 지부를 관할하면서 마을 주민에게 폭정을 일삼던 모건 대령의 아들입니다.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해병들을 자신의 사병처럼 부리면서 갖은 행패를 일삼았지요. 리카 모녀를 인질로 삼은 치사한 속임수로 조로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루피와 조로에게 패한 모건 대령이 해군에 구속되는 처지가 되면서 헤르메포 또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용케 해군에 입대해서 코비와 함께 잡일꾼으로 일하게 된 그는 온갖 권세를 누리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루피만 탓합니다. 하지만 모건 대령의 탈주 사건을 계기로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만 머물던 나약한 모습 대신, 강한 해병이 되어 반드시 아버지를 붙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지요. 코비와 함께 해군 본부에서 거프 중장의 수련을 받은 그는 쿠크리 나이프를 사용하는 검술을 연마하게 됩니다. 워터세븐에서는 코비와 함께 놀랍도록 변신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루피와 조로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여전했지요.

코비와 함께 정상전쟁에 등장했고, 앞으로 또 어떻게 변신할지 별로 기대는 안되지만 언젠가는 또 등장하겠지요.ㅋㅋ

(좌) 헤르메포가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던 시절.
(우) 얼마 안된 사이에 헤르메포도 멋있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똥꼬턱은 그대로네요.ㅋ

세계정부의 '절대적 정의'

해군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세계정부가 지향하는 '절대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절대적 정의'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편적 정의'와 일치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입니다.

세계정부의 '절대적 정의'는 '세계정부 중심의 세계질서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정부 가맹국의 시민은 세계정부가 제정한 법률에 따라야 하며, 세계정부의 지시에 협조해야만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를 위반하는 자는 그 댓가를 치뤄야 하지요. 위반의 정도가 지나쳐 세계정부를 위협할 정도가 되면 '세계정부의 적'으로 간주되어 해군이나 사이퍼 폴의 추적을 받게 되고, 체포되면 에니에스 로비에서의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지옥과 다를 바 없는 임펠다운에 수감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워터세븐의 시장 아이스버그 암살 미수 사건입니다. 아이스버그는 톰, 프랑키와 함께 바다열차를 만들어냈고, 조선소 통폐합을 통해 워터세븐의 경제를 재건한 인물입니다. 그에 대한 워터세븐 시민들의 신망도 두터워 시장에까지 당선되었지요. 이런 모범적인 시민이 CP9의 암살 대상 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스승 톰으로부터 물려받은 비밀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먼 옛날 워터세븐에서 만들어진 고대병기 '플루톤'의 설계도지요. 다행스럽게도 암살이 실패하고 프랑키가 설계도를 태움으로써 CP9의 임무는 실패로 끝났지만 세계정부가 추구하는 절대적 정의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CP9 요원이 아이스버그를 피스톨로 살해하려던 순간.
곁에는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CP9과 거래를 했던 니코 로빈이 있습니다.

세계정부의 '선악(善惡)'에 대한 기준도 '절대적 정의'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세계정부와 해군은 '절대적 선'이요, 해적은 '절대적 악'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인식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인식을 고착화시키기 위해 세계정부는 자신들의 악행을 정당화하고, 해적의 선행을 숨기면서 때로는 자신들의 공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나미의 고향 코코야시 마을을 아론 일당에게서 구한 것은 밀짚모자 해적단이었지만, 아론에게서 뇌물을 받고 그들의 약탈행위를 묵인하던 해군지부를 날려버렸다는 이유로 루피는 현상수배범이 됩니다. 또한 알라바스타를 집어삼키려던 크로커다일의 음모를 깨뜨린 것도 밀짚모자 해적단이었지만, 세계정부는 해군의 공으로 포장해 버리지요.

해군은 '선'이기 때문에 강력한 해적들을 토벌할 때에도 그 방법이 정의로워야만 시민들에게 그들의 존재 가치를 드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군이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해적들을 상대하기도 했다는 사실은 비밀이 되어버리고, 해적과의 거래 또한 일반 시민들이 절대 알아챌 수 없게끔 합니다. 골 D. 로저의 자수를 체포로 포장한 일, 정상전쟁에서 흰수염이 부하들을 팔았다는 거짓 사실을 공개한 후 전보벌레의 영상을 끊어버린 일, 센코쿠가 임펠다운의 LEVEL 6에서 탈옥한 죄수들을 공개수배하려하자 세계정부가 그런 사실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해버리라고 명령한 일 등...

이것이 바로 세계정부 중심의 세계질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원피스의 결말 속에 세계정부의 붕괴가 포함되어 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