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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PIECE/심층분석

[원피스] 패기(覇氣)에 대하여

패기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밀짚모자 해적단이 샤봉디 제도의 휴먼샵에서 인어 케이미를 되찾기 위해 소동을 벌였을 때부터입니다. 당시에는 패기가 어떤 기술인지 불분명했지만 이를 이용해서 자연계 능력자를 상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리고 루피에게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점차 팬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지요. 그럼 지금부터 패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패기란 무엇인가?

패기는 한자로 覇氣(으뜸 패, 기운 기)라고 쓰며 사전적으로는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려는 굳센 기상이나 정신'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기백과 비슷한 뜻이지요. 그러나 원피스에 등장하는 패기는 글자만 같을 뿐,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럼 원피스의 패기는 무엇이냐?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모든 사람의 신체에 깃들어 있는 무형의 기운으로 훈련을 통해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기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레일리 선생님.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화 597화)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좀 막연하죠? 좀 더 자세한 이해를 위해 패기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구체적인 예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견문색(見聞色)의 패기

견문색의 패기는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의 기백을 느낄 수 있는 힘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공격하는지를 알 수 있으며, 다음에 어떤 수를 쓰려는지도 미리 읽을 수 있지요. 아마존릴리의 투기장에서 루피와 보아 자매가 대결을 벌이던 장면을 살펴보면 모든 종류의 패기가 사용되는 가운데 견문색의 패기도 등장합니다. 바로 썬더소니아가 보이지 않는 루피의 공격을 피하면서 루피가 어리둥절해하던 장면이었지요.

루피의 공격을 미리 읽고 피해버리는 썬더소니아.(애니 413화)

하지만 견문색의 패기가 처음으로 선보였던 때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늘섬에서 산 제물의 제단으로 향하던 루피 일행을 공격했던 신관 사토리 기억하시죠? 그(?)가 사용했던 “맨트라”가 바로 견문색의 패기입니다. 슈라, 게다츠, 오옴 등의 다른 신관들은 물론, 갓 에넬까지도 맨트라를 사용할 수 있었지요. 또한 신의 사당에 모인 신관들의 맨트라가 어퍼 야드 전역까지, 에넬의 맨트라가 하늘섬 전체까지 닿는다는 것을 보면 각자의 소질과 훈련 정도에 따라 견문색의 패기가 닿을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에넬의 경우는 맨트라와 번개번개 열매의 능력이 합쳐진 결과지요.)

맨트라를 사용하던 신관 중 한 명인 사토리.
루피의 능력을 알 리 없던 그는 맨트라로 공격 방법을 예상합니다.(애니 160화)

2. 무장색(武裝色)의 패기

무장색의 패기는 한 마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방패와 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장색의 패기를 손이나 발 등의 신체 일부분에 집중시켜면 적의 공격을 튕겨낼 수 있으며, 반대로 적을 공격할 때 보다 큰 데미지를 입힐 수도 있지요. 또한 무장색의 패기를 칼, 창, 화살 같은 무기에 실어주면 본래의 위력보다 훨씬 높은 파괴력을 가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손에 집중시킨 무장색의 패기로 고무고무 스탬프를 튕겨내는 마리골드.(애니 413화)

마리골드에게 얻어맞고서 고통을 느끼는 루피.
패기를 실은 타격은 고무인간인 루피에게도 통합니다.(애니 413화)

패기를 실은 마가렛의 화살.
보통의 화살보다 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애니 410화)

하지만 무장색의 패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바로 자연계 능력자와의 대결에서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연계 능력자는 자신의 몸을 열매의 이름에 해당하는 물질로 변화시켜 적의 공격을 흘려버릴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는데, 무장색의 패기를 사용하면 이 강점을 무력화시키고 능력자의 실체(본래 몸)를 상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악마의 열매 고유의 특성에 기인한 약점(모래모래 열매의 능력자 크로커다일은 물이 묻으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거나, 번개번개 열매의 능력자 에넬의 번개는 고무인간인 루피에게 통하지 않는다거나, 이글이글 열매의 능력자 에이스의 화권은 용암을 뿜는 아카이누보다 약하다는 등)을 공략하는 것을 제외하면 무장색의 패기는 악마의 열매 능력자를 상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인 것입니다.

키자루의 발차기를 막는 레일리.
무장색의 패기로 자연계 능력자를 상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입니다.(애니 404화)

그렇다고 해서 무장색의 패기가 자연계 능력자를 이길 수 있는 만능의 기술은 아닙니다. 실체끼리의 싸움에서는 기본적인 전투 능력이 뛰어난 쪽이 유리할 테니까요. 이름 있는 해적과 해병들이 총출동했던 정상전쟁에서 자연계 능력자인 해군의 대장들과 패기 사용자인 흰수염, 각 번대 대장들이 충돌했지만, 자연계 능력자들이 밀리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패기를 실은 공격이 아오키지나 아카이누에게 통하지 않은 순간까지도 있었지요. 이것을 보면 무장색의 패기를 실은 공격이 자연계 능력자에게 100% 먹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사실 이 부분이 좀 애매합니다. 앞으로 많은 분석이 필요할 듯...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은 댓글 좀 달아주세요! 댓글이 고파!)

흰수염의 공격에 정면으로 찔린 아오키지. 언월도에 가슴을 관통당했지만 멀쩡했습니다.
흰수염의 부하들은 패기를 썼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흰수염이 패기를 사용했는지,
 사용했다면 왜 아오키지가 멀쩡한지는 불분명합니다.(애니 476화)

마르코와 비스타의 패기를 실은 합동 공격에 당한 아카이누.
피를 뿜는 듯했지만 금방 원래의 몸으로 돌아갔습니다.
두 사람의 패기는 왜 안먹혔을까요?(애니 483화)

3. 패왕색(覇王色)의 패기

패왕색의 패기는 적을 위압(威壓)할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거대한 체구나 험상궂은 외모, 위력적인 무기로 상대방을 위압할 수도 있겠지만 패왕색의 패기는 이것들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패기를 한 순간에 발산해서 상대방의 의식을 잠시 동안 날려버릴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른 패기들과 달리 극소수의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왕의 자질”로까지 불립니다.

모비딕 호를 친선(?)방문한 샹크스의 패기.
해적들을 무더기로 쓰러뜨릴 뿐만 아니라, 난간에 금까지 가게 합니다.(애니 316화)

패왕색의 패기는 훈련에 의해 발산하는 때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루피의 경우에는 소질만 있을 뿐, 패기를 제어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 사방팔방으로 패기를 발산해서 적과 아군의 구별 없이 주위 사람들을 마구마구 쓰러뜨려 버렸지만, 패기의 달인 레일리는 옥션회장에서 위병과 해적만을 겨냥해서 패기를 발산하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옥션회장에 나타나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하는 레일리.
그의 패기에 모든 위병들이 한꺼번에 쓰러져 버립니다.(애니 397화)

전세계에 악명을 떨친 해적이나 유명한 해병들은 패왕색의 패기를 구사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최강의 해적이라 할 수 있는 사황 중의 한 명인 샹크스와 칠무해 중의 한 명인 보아 핸콕은 패왕색의 패기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또한 패왕색의 패기를 발휘할 수 있는 소질이 없더라도 강한 정신력을 지닌 사람은 적이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하더라도 의식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레일리가 발산한 패왕색의 패기를 버틴 루키와 그 일당들.
트라팔가 로 일당 중 한 명은 제외입니다.ㅋㅋ
애니에서는 트라팔가 로 일당도 모두 멀쩡한 것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만화의 한 장면을 따왔습니다.(만화 504화)

패기는 누구나 쓸 수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견문색의 패기, 무장색의 패기에 대한 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럼 나도?ㅋㅋ) 그러나 자신의 몸에 잠재해 있는 패기를 각성시키고 이를 강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루피에게는 타고난 소질과 최고의 스승이 있었기 때문에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패기를 상당한 수준까지 익힐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런 힘이 있는지도 깨닫기 어렵고 설령 깨닫는다 해도 그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코비처럼 극한의 상황에서 패기를 깨우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군본부 내에는 코비처럼 패기의 소질이 있는 자에 대한 훈련 과정이 있는 것 같던데 앞으로 어떤 발전을 할지 상당히 기대됩니다.)

하지만 패왕색의 패기는 다릅니다. 패왕색의 패기도 다른 패기들처럼 훈련을 통해 조종하는 방법을 배울 수는 있지만, 더욱 강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본인의 기백 그 자체이기 때문에 타고나야 하는 것이며, 훈련과는 관계 없이 본인의 성장을 통해서만 강화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패왕색의 패기를 타고난 루피와 달리, 다른 동료들이 패왕색의 패기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은 안타깝게도 “0”입니다.

아마존 릴리의 투기장에서 루피가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하자 놀라는 핸콕.
패왕색의 패기를 가진 실력자이지만, 사용법을 완전히 마스터하지는 못했습니다.(애니 413화)

패기 사용자는 누구누구?

밀짚모자 해적단의 여정이 신세계의 바로 코 앞에까지 이르면서 매일 같이 새로운  패기 사용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패기 사용 능력이 신세계의 강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반증이겠죠?) 자신도 모르게 몇 번이나 패기를 쓴 루피부터 패기를 처음으로 선보인 샹크스, 패기의 다양한 활용 방법을 보여준 레일리, 자칭 세계 최고의 가드라는 센토마루, 개나 소나 패기를 쓰는 아마존 릴리, 어쩌다가 패기에 눈을 뜬 코비 등등… 에이스와 몇날며칠을 겨룬 징베, 정상 전쟁에서 해군본부의 3대장을 상대한 흰수염도 있군요. 게다가 해군본부에서는 중장 이상의 모든 해병이 패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많다 많어~)

그럼 지금까지 패기 사용자로 알려진 해적과 해병들, 그리고 그들이 패기를 사용했던 순간까지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패기를 사용한 것이 맞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장면도 포함했습니다. 토론의 여지가 좀 있겠죠?^^;)

1. 해적

⑴ 내가 뭐한 겅미? 루피의 패기

패왕색의 패기라는 왕의 자질을 타고난 루피! 패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쓰는 것인지 전혀 모르던 그는 극한의 상황에서만 무의식적으로 패기를 발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스승인 레일리로부터 패기에 대한 가르침을 받은 그는 자신의 전투력을 도약시킬 수 있는 세 번째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첫 번째는 고무고무 열매를 먹었을 때, 두 번째는 기어 2nd/3rd를 고안해냈을 때) 패기라는 새로운 무기를 갖춘 루피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정말 기대됩니다.

  • 날치 라이더즈의 아지트에서 자신에게 돌진하는 모토바로를 향해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해서 기절시켜 버립니다. 처음으로 패왕색의 패기를 사용했던 장면인데 “쟤가 왜 저러나?”라고 궁금해하는 루피의 표정이 일품이네요.(애니 389화)

  • 아마존 릴리의 투기장에서 보아 자매(마리골드, 썬더소니아)가 돌로 변해버린 루피의 은인(마가렛, 아펠란드라, 스위트피)들을 부수려하자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해서 주위의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합니다. 이 때부터 핸콕이 루피를 보통이 아닌 사내로 보기 시작했지요.(애니 413화)

  • 임펠다운 레벨5에서 자신과 봉쿠레에게 덤벼드는 군대 울프를 향해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해서 모두 기절시켜 버립니다. 봉짱이 기절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도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인가 봅니다.(애니 438화)

  • 정상전쟁에서 격전을 벌이는 동안 에이스의 사형이 집행되려 하자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해서 사형 집행관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을 기절시켜 버립니다. 패왕색의 패기를 확인한 해군본부는 미래에 자신들을 위협할 존재임을 확신하고 루피를 집중 공격하게 됩니다.(애니 478화)

  • 밀짚모자 해적단이 다시 모인 샤봉디 제도에서 퍼시피스트를 향해 무장색의 패기를 두른 Jet 피스톨을 날려서 한 방에 발라버립니다. 2년 동안 더욱 강해진 루피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입니다.(만화 601화)

⑵ 해왕류도 겁 먹는다! 샹크스의 패기

원피스 초반에는 그냥 이웃에 사는 형, 흔한 해적들 중 한 명 정도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사황 중 한 명이더라는 바로 그 사나이 샹크스! 역시 패기에 있어서도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패왕색의 패기를 마음먹은 대로 발산하던 그는 패기를 처음으로 선보인 장본인이었지요.

  • 산적 히그마에게 납치되었다가 바다에 던져진 루피를 해왕류로부터 구하기 위해 패왕색의 패기를 사용합니다. 패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일찍 등장했죠?(애니 4화)
  • 흰수염의 해적선 모비딕 호를 방문하면서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해서 수많은 해적들을 기절시켜 버립니다. 에이스를 불러들이라고 부탁하러 간 처지면서 왜 도발을 했을까요? 아들들이 하나둘 쓰러지는데 그냥 보기만 하다니… 흰수염은 맘이 넓은 어르신인가 봅니다.(애니 316화)

  • 정상전쟁에서 싸움을 멈출 것을 호소하는 코비를 아카이누가 죽이려 하자 샹크스가 나서서 코비를 구해줍니다. 악마의 열매 능력을 검으로 막은 것으로 보아 무장색의 패기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만화 579화)

⑶ 패기는 이렇게 쓰는 거야~ 레일리의 패기

샤봉디 제도의 휴먼샵에서 후줄근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레일리. 과거 로저 해적단의 부선장이었던 그는 패기의 달인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패기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면서 로기아계 능력자까지 상대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지요. 루피에게 패기의 모든 것을 전수해준 것으로 그의 역할은 끝난 걸까요?

  • 케이미를 폭행하고 폭탄 목걸이를 채우려던 디스코에게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해서 기절시켜 버립니다.(애니 394화)

  • 마찬가지로 인어 케이미를 죽이려던 천룡인 샤를리아 궁에게도 향해 패왕색의 패기를 발산해서 기절시켜 버립니다.(애니 397화)

  • 케이미의 목에 걸려있던 폭탄 목걸이를 해체합니다. 패기를 사용한 것은 확실한 것 같은데, 어떤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애니 398화)
  • 무인도 루스카이나에서 루피에게 패기를 가르칩니다. 그 덕분에 루피는 2년 만에 일취월장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지요.(만화 597화)

⑷ 해군본부 3대장 쯤이야~ 흰수염의 패기

“세계 최강의 사나이”로 불리던 흰수염. 정상전쟁에서 해군본부의 최강 전력 아오키지, 아카이누, 키자루를 상대로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줍니다. 정상전쟁에서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지만, 에드워드 뉴게이트라는 이름은 길이 남을 것입니다.

  • 무장색의 패기를 실은 언월도로 아오키지의 가슴을 뚫어버리지만 타이밍이 늦었는지 아오키지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습니다.
  • 맨손으로 아카이누의 머리를 잡고 그대로 지면에 내리꽂아 버립니다. 이 때문에 아카이누는 피까지 흘러내리는군요. 역시 무장색의 패기를 사용한 장면입니다.


⑸ 내님은 건드리지 마! 보아 핸콕의 패기

흰수염을 상대하기 위해 정상전쟁에 소집된 보아 핸콕. 하지만 흰수염 산하의 해적들을 상대하기보다는 루피를 경호하기에 더 바빴던 것 같습니다.(루피 이 부러운 놈 같으니라고~)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여제(女帝)의 실력을 정상전쟁에서 확인하기 기쁘기 한이 없네요. 모든 동작들이 하나같이 아름답고, 요염하기까지… ^^;

  • 사랑하는 낭군님을 괴롭히는 스모커 준장을 패기를 실은 발차기로 날려버립니다. 루피의 천적(?)이다시피한 스모커 준장이지만 핸콕의 패기 앞에서는 약해보이기까지 하는군요. 첫 번째 그림에서 각선미가 좀 어색해보이는 것이 흠입니다.(애니 468화)

⑹ 어인 가라데! 징베의 패기

흰수염과 에이스, 그리고 루피에게 반해버린 사나이 징베! 그는 에이스를 구하려는 루피를 돕기 위해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 붓습니다. 결국 에이스를 구하는데 실패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걸고 빈사 상태의 루피를 탈출시킵니다. 신세계에서 루피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기대되는군요.

  • 루피 대신 겟코 모리아를 상대하면서 그가 휘두른 거대한 가위를 “어인 공수도 상어가죽 장저(掌底)”로 막아버립니다. 무장색의 패기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애니 468화)

  • 뒤이은 반격에서 무장색의 패기를 실은 “상어기와 정권”으로 모리아를 발라버립니다. 스릴러 바크에 이어 연이은 추태를 보인 모리아는 세계정부의 제거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지요.(애니 468화)

  • 에이스로도 모자라 루피의 목숨까지 노리는 아오키지의 공격을 징베가 막아냅니다. 악마의 열매 능력을 사용한 아오키지의 공격을 차단한 것을 보면 징베가 무장색의 패기를 사용한 듯 하네요.(애니 483화)

⑺ 우리는 개나 소나 패기 쓴다! 아마존 릴리 호국전사들의 패기

⑻ 보아 자매의 패기

2. 해병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중장 이상의 모든 해병들은 패기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패기 사용 장면을 보여준 해병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요. 그나마 얼마 안되는 패기 사용장면들을 보아보았습니다.

⑴ 사랑이 담긴 주먹? 거프 중장의 패기

해군의 영웅 거프 중장이 패기를 못쓴다면 말이 안되죠? 하지만 그도 “이것이 나의 패기다!”라고 밝히듯이 사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패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만 언급해 봅니다.

  • 에니에스 로비 사건 이후 워터세븐의 갈레라 컴퍼니를 기습 방문한 거프가 태평하게 자고 있던 루피에게 주먹을 날립니다. 사랑이 담긴 주먹 어쩌고 어쩌고~해도 고무인간 루피가 아픔을 느꼈으니 패기를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나미도 패기 사용자?ㅎㅎ 이건 좀 다른 종류인 듯… ^^;(애니 313화)

  • 정상전쟁에서 에이스를 구하려는 마르코에게 한 방 날리는 거프 중장. 능력자도 아닌 몸으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 패기를 실은 공격이 아닐까 합니다.(애니 476화)

⑵ 너네 패기 쓴 거 맞지? 해군본부 3대장의 패기

이번 정상전쟁에서는 해군본부의 최강 전력인 아오키지, 아카이누, 키자루 3대장이 모두 출동해서 그들의 진면목을 보여주었습니다.(이 중 아카이누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지요.) 중장 이상의 모든 해병들이 패기를 쓸 수 있다하니, 이 3대장도 당연한 패기 사용자! 하지만 악마의 열매 능력을 사용하는 장면만 있었지 패기 쓰는 장면은 찾기가 힘들더군요. 그래도 하나 건진 게 있다면 아래의 장면?

  • 사형대와 해군본부 건물을 집어삼킬 듯한 흰수염의 공격을 해군의 3대장이 기세등등하게 막아버립니다. 세 명이 동시에 맨손으로 막은 것이니 패기를 사용한 것이겠죠?(애니 473화)

⑶ 자칭 세계 최고의 가드! 센토마루의 패기

샤봉디 제도에서 벌어진 천룡인 폭행사건의 범인들을 소탕하기 위해 키자루, 퍼시피스트와 함께 출동했던 센토마루. 스모 선수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체구를 가졌지만, 민첩한 동작과 능숙한 패기로 루피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쿠마의 방해만 아니었다면 3억 베리의 현상범을 잡아들이는 엄청난 공을 세울 수 있었겠죠?

  • 루피의 고무고무 개틀링을 무장색의 패기로 튕겨내고, 같은 패기를 이용한 기술 족공독행(足空獨行)으로 루피에게 데미지를 입힙니다.(애니 403화)

⑷ 머리 속에서 목소리가 하나씩 사라져가~ 코비의 패기

워터세븐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훈남으로 환골탈태한 모습과 육식 가운데 하나인 “체”를 구사하는 실력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더니만 이제는 패기까지 익히려 하는군요.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먼 훗날에 별을 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정상전쟁이 결말에 다다른 순간, 허무하게 죽어가는 해병들을 바라보며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지다가 견문색의 패기를 각성하게 됩니다.(만화 579화)

루피의 패기와 샹크스의 밀짚모자

예전부터 계속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 “샹크스는 무슨 생각으로 세계에서 가장 약한 바다 이스트 블루에서, 그것도 아주 조그만 마을에 불과한 후샤 마을에서, 그냥 보통 아이에 불과한 루피에게 자신의 분신인 밀짚모자를 맡겼을까?'하는 점입니다.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는 “해적왕과 같은 말을 하는 꼬마”라는 이유로는 그의 행동을 설명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샹크스와 친해진 꼬마 루피의 허풍으로 볼수도 있으니까요… 루피가 해군의 영웅 거프의 손자이자, 혁명가 드래곤의 아들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샹크스가 루피의 패기(또는 패기에 대한 소질)를 알아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샹크스는 원피스의 초반에서부터 강력한 패기를 발산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도 레일리만큼 패기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그렇다면 샹크스가 루피의 패기를 알아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루피가 지닌 패왕색의 패기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선택된 자만이 가진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왕의 자질을 의미하기에, 샹크스는 자신과 동등한 패기를 지닌 루피가 후에 큰 인물이 될 싹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샹크스는 골 D. 로저 밑에서 오랫동안 해적생활을 했기에 로저의 마지막 행동에 담긴 뜻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다면 샹크스는 이스트 블루 조그만 마을의 꼬마 루피가 로저의 뜻을 이어받기에 충분한 인물이라 판단하고 밀짚모자를 맡긴 것은 아닐까요?